얼마 전 다녀왔던 히로시마현의 미야지마 섬을 방문했었습니다. 3대 절경 중 한 곳답게 아름답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절경 지역 두 곳도 찾아봤는데 히로시마에서 미야지마 가는 게 그나마 제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쓰시마(松島) - 미야기현
마쓰시마는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마쓰시마만(松島湾)에 위치한 경승지로, 약 260여 개의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독특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섬마다 소나무(松, 마쓰)가 자라고 있어서 ‘마쓰시마(松島, 소나무 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곳은 일본 3대 절경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해안 풍경으로 손꼽히며, 일본을 대표하는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도 이곳을 방문했을 때, 그 아름다움에 압도되어 시조(詩句)를 남기지 못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마쓰시마의 경치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화하며,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바닷물의 조수 간만 차이에 따라 섬들의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섬들은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독특한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가까이서 보면 자연이 만든 조각품처럼 신비롭습니다. 섬과 바다, 그리고 하늘이 어우러지는 이곳의 풍경은 일본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주요 관광 명소
1. 고다이도(五大堂)
마쓰시마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로, 해안가 바위 위에 세워진 작은 불교 사찰입니다. 807년 창건된 후, 현재의 건물은 1604년에 재건되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와 섬을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2. 즈이간지(瑞巌寺)
828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센다이 번주(藩主)인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1609년에 재건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웅장한 사찰 건축과 정원, 내부의 아름다운 벽화들이 볼거리입니다.
3. 유람선 투어
마쓰시마만을 둘러보는 유람선이 운행되며, 바다 위에서 섬들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섬들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특히 ‘니오지마(仁王島)’와 ‘후타고지마(双子島)’ 같은 독특한 형태의 섬들이 눈길을 끈다.
마쓰시마를 즐기는 방법
전망대(다이칸잔, 오타마야마)에서 한눈에 마쓰시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며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해산물 시장 방문도 추천한다.
특히, 마쓰시마 굴(牡蠣, 카키)은 일본에서도 유명하며, 신선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 교토부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교토부 북부 미야즈만(宮津湾)에 위치한 길이 약 3.6km의 모래톱으로,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하늘의 다리(天橋立, 아마노하시다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곳은 일본 3대 절경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지형을 자랑하는 곳으로, 바닷물이 흐르는 가운데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긴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약 8,000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백사장과 푸른 바다, 소나무의 조화가 절경을 이룹니다. 일본의 신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장소로, 일본 창조 신화에서 신(神)이 하늘과 땅을 연결하기 위해 다리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쓰러져서 현재의 아마노하시다테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바닷물이 흘러가는 속도가 느려, 모래가 쌓이면서 천연적으로 형성된 희귀한 지형입니다.
주요 관광 명소
1. 아마노하시다테 뷰 랜드(ビューランド)
언덕 위에서 아마노하시다테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관람차와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타노조키(股のぞき)’라는 독특한 감상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를 뒤로 빼고 다리 사이로 아마노하시다테를 보면, 마치 하늘을 날아가는 용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생깁니다.
2. 가사마쓰 공원(笠松公園)
반대편 언덕에서 아마노하시다테를 바라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곳에서도 마타노조키를 체험할 수 있으며, 더욱 웅장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3. 이와타 신사(元伊勢籠神社)
신화를 기반으로 한 유서 깊은 신사로, 일본 신토(神道)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미야지마(宮島, 이쓰쿠시마) - 히로시마현
미야지마는 히로시마현에 위치한 신성한 섬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도리이(鳥居)가 인상적인 이쓰쿠시마 신사(厳島神社)로 유명합니다. 이쓰구시마 신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 있으며, 밀물 때는 신사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섬 전체가 신성한 장소로 여겨져 예전에는 섬 내에서의 출산과 장례가 금지되었었습니다.
섬 곳곳에 사슴(シカ)이 자유롭게 다니며, 신성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섬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을 보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주요 관광 명소
1. 이쓰쿠시마 신사(厳島神社)
6세기에 처음 세워진 신사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구조가 특징입니다. 밀물 때는 물 위에 신사가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고, 썰물 때는 도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물때를 사전에 먼저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2. 미센 산(弥山)
미야지마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서 세토 내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며, 하이킹 코스로도 인기 있습니다. 로프웨이의 경우 히로시마 투어리스트 패스 이용해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3. 오미야 강(大聖院)
806년 창건된 불교 사찰로, 미야지마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입니다. 미야지마는 신성한 분위기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일본 전통문화와 역사를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